소설

  • 악녀의 총은 바람둥이를 겨눈다

    #복수 #19금 #회귀

    소설 작품 개요

    • 연재 플랫폼 리디

    • 작가 로티에르

    • 장르 로맨스 판타지

    작품소개

    '자기가 만든 총에 죽임을 당하는 여자는 나 뿐일 거야.'

    총알이 머리를 관통한 순간, 제이나 스완은 그렇게 생각했다. 와인보다 더 붉은 시야 너머로 제 총을 들고서 방아쇠를 당긴 제 남편 율리안의 얼굴이 흐려져만 갔다.

    '날 죽이라고 만든 총이 아닌데.'

    그녀는 죽음에서 발버둥치려 했으나 온몸의 감각이 점점 옅어졌다. 죽고 싶지 않아, 나는 아직 해야할 일이 많단 말이야.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죽음이 점차 다가오기 시작하자 제이나는 있는 힘껏 몸부림을 쳤고 그 순간 그녀는 다시 눈을 떴다.

    "세상에."

    제이나는 돌아왔다, 그것도 결혼하기 3년 전으로.

    ***

    "그러니까 레이디께서는 저와 연애를 하고 싶단 말씀이신 겁니까?"
    "네."

    제이나는 초조함을 곱씹으며 제 앞에 마주 앉은 남자 케이네스의 눈치를 살폈다. 사교계의 난봉꾼, 이름난 바람둥이. 이 정도는 되어야 말 같지도 않은 약혼이나 결혼을 없던 일로 만들 수 있을 텐데. 기껏 생각한 방법이 이것뿐이라는 게 화가 났지만 제이나는 화를 애써 삭히며 속으로 씩씩거렸다.

    "이 계약 연애를 통해서 제가 얻는 건요?"

    케이네스는 유들유들한 얼굴로 손을 뻗어 테이블 위에 놓인 계약서를 두드렸다. 제이나는 마른 침을 꼴깍 삼키며 가느다란 손가락을 들어 계약서에 적힌 숫자를 가리켰다.

    "우리 회사의 지분을 드릴게요. 여기 적힌 대로요."

    내세울 게 돈 밖에 없다며 계약 연애를 요구하는 여자. 케이네스는 '악녀'라 소문히 파다한 제 눈 앞의 여자를 빤히 바라보더니 깊고 짙은 눈매를 깔끔하게 접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제가 손해 보는 건 아니니까."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제이나 스완. 나지막이 속삭이는 그 목소리는 초콜릿보다 더 달콤했고 감미로워서 제이나는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그건 정말이지, 잘못된 계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