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도발적인 여름

    #19금 #HL #동거 #현대물

    소설 작품 개요

    • 연재 플랫폼 리디

    • 작가 해슬아

    • 장르 로맨스

    작품소개

    "김서하."

    낮은 목소리에 서하가 흠칫 놀랐다. 정현이 위협적으로 앞으로 다가와 작은 얼굴을 한 손으로 움켜쥐었다.

    "네 방 내 방 구분 못 할 나이가 아니잖아? 사내새끼 방에 기어들어 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거야? 너 뭐 나한테 원하는 거 있어?"
    "그런 게 아니라… 정말 무서워서…."

    세상에 다 큰 계집애가 혼자 있는 게 무서워서 더 무서운 짓을 했단다. 이걸 어떻게 해석하란 말인가.

    "24시간 함께 있어 줄 사람을 구해 주면 되는 거야?"
    "싫어요!"

    정현이 얼굴을 잡았던 손을 내려 서하의 팔을 세게 잡아당겼다. 중심을 잃은 가녀린 몸을 바투 끌어안자, 둘의 하체가 맞붙었다.
    당황한 서하가 몸을 떼어 내려고 해서 정현이 더 세게 안았다. 꼭 뱀이 먹잇감을 칭칭 감는 것처럼.

    "싫으면 뭐? 밤새 나랑 섹스라도 하려고?"

    이 와중에 서하가 정현의 시선을 피하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무서워 죽겠다는 얼굴인데 할 말이 많아 보였다.

    "그거 하면… 같이 있어도 돼요?"

    이따위 넋 나간 질문을 들으려고 한 짓이 아니었다.

    "내가 미친놈이긴 한데 여동생이랑 붙어먹진 않거든."

    일부러 서하의 몸을 거칠게 떼어 냈다. 사실 겁을 줘서 쫓아내는 게 목적이었다. 어머니 때문에 참으려고 해도 한계에 이르렀다.
    정현은 어머니와 같은 눈빛으로 자신을 보는 서하가 싫었다. 이 세상에 자신을 그렇게 보는 존재는 하나면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