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플랫폼 리디
작가 하자경
장르 BL
“얼굴은 괜찮은데, 너 별로 재미없더라."
연애가 3개월을 넘긴 적이 없는 쓰레기 콜렉터, 윤바름.
이번 연애도 차이고 속이 쓰리던 차에 옆집에 이상한 남자가 이사왔다.
매일 같이 데려오는 여자가 달라지는 이웃집 남자, 백유일.
“왜 나 아는 척 안 해요?”
그런데 하필 같은 매장의 점장과 직원 사이로 엮이게 되는데.
조금씩 알아갈수록 점점 더 유일의 매력에 빠져가지만, 성향 차이로 쉽사리 다가갈 수 없는 바름.
“마음에 드는 사람, 있어?”
한편, 친구로서 남아있자던 도현이 그런 바름의 흔들리는 마음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려 한다.
*
“…안아 봐도 돼?”
정말 오롯이, 두 사람뿐인 공간에서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나는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이며 두 팔을 뻗었다. 그 모습을 응시하던 유일은 나를 제 쪽으로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유일의 품에 안겨 그의 체취를 느끼며 눈을 감았다. 그저 안겼을 뿐인데도 따뜻하고 안정감이 느껴졌다.
유일은 나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으며 말없이 머리를 쓰다듬었다. 잠시 따스한 이 손길을 느끼며 떨림과 편안함이 공존할 수 있다는 걸 마음 깊이 새길 뿐이었다.
“고맙다.”
유일이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바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