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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거 하려고.”
쿵, 닫히는 문소리와 함께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잔인한 남자. 제 앞에서 벌거벗은 여자와 단둘이 있겠다고 말하는 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불과 일주일 전이었다.
조금 전에 들어가 침구를 교체했던 그 방에서. 그 여자가 엎드려있던 그 침대에서.
그 여자처럼 옷을 벗고 그 남자의 품에 안겼었다.
그런데, 겨우 며칠 만에 다른 여자와…….
지수는 충격과 배신감이 뒤섞여 엉망이 된 감정으로 복도를 걸었다.
그리고 그 순간, 등 뒤로 닫혔던 문이 열리고 또다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지수 씨.”
지수를 뚫어질 듯 빤히 쳐다보며 남자가 말했다.
“와서 물 좀 받아줘요. 입욕제도 가져오고.”
그러니까 그의 말은 두 사람이 방 안에 있는 스파에 같이 들어갈 거라는 암시였다.
그것 역시 지수와도 함께 했던 행위였다.
제게는 꿈처럼 황홀했던, 그렇기에 곱씹어보기조차 벅찼던 그 밤의 기억들이…….
그에게는 한낱 가정부와 즐겼던 장난스러운 일탈이었을까.
지수는 자꾸만 무너지려는 마음을 다잡으며 반듯하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대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