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플랫폼 리디
작가 일억이천현금
장르 BL
“하, 으, 으응”
“좋아, 이런 게?”
“아, 아니, 야, 흐앗”
“거짓말.”
안민재는 나의 귀에 입을 바싹 가져다 대고 속삭였다. 거짓말이 서투른 건 여전하구나. 내가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세차게 젓자 그는 내 뒷목을 고정시키고 입술을 맞부딪혔다. 으응,응. 차마 입 밖까지 나오지 못한 신음이 상대의 입안으로 들어가 퍼진다. 한참 동안 혀를 섞다 떨어지자 번들거리는 입술이 보였다.
“서, 선생님, 흐읏, 시간, 없, 어.”
입 밖으로 뱉는 말들이 음절마다 부서진다. 그럼에도 나는 다급했기에 안민재의 목에 팔을 둘렀다. 얼른 끝내라는 신호였다. 부들부들 떨리는 허리부터 어깨, 그 아래로 이어지는 손가락 하나까지 간절하지 않은 게 없었다. 나를 위아래로 샅샅이 훑던 그는 혀를 내둘렀다.
“조금 아까운데.”
“빠, 빨리이…….”
나의 뺨을 감싸던 그의 엄지가 살짝 올라와 내 눈가를 만지작거린다. 나는 부러 말끝을 늘어뜨리며 그와 눈을 맞췄다. 물기를 머금은 눈이 그를 응시하자 결국 그의 입에선 작은 웃음소리가 나왔다.
“재촉하지 마, 괴롭히고 싶어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