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Fiction

    #현대물 #다정공 #미인공 #소심수 #착각물 #원나잇 #사제관계

    소설 작품 개요

    • 연재 플랫폼 리디

    • 작가 일억이천현금

    • 장르 BL

    작품소개

    “하, 으, 으응”
    “좋아, 이런 게?”
    “아, 아니, 야, 흐앗”
    “거짓말.”

    안민재는 나의 귀에 입을 바싹 가져다 대고 속삭였다. 거짓말이 서투른 건 여전하구나. 내가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세차게 젓자 그는 내 뒷목을 고정시키고 입술을 맞부딪혔다. 으응,응. 차마 입 밖까지 나오지 못한 신음이 상대의 입안으로 들어가 퍼진다. 한참 동안 혀를 섞다 떨어지자 번들거리는 입술이 보였다.

    “서, 선생님, 흐읏, 시간, 없, 어.”

    입 밖으로 뱉는 말들이 음절마다 부서진다. 그럼에도 나는 다급했기에 안민재의 목에 팔을 둘렀다. 얼른 끝내라는 신호였다. 부들부들 떨리는 허리부터 어깨, 그 아래로 이어지는 손가락 하나까지 간절하지 않은 게 없었다. 나를 위아래로 샅샅이 훑던 그는 혀를 내둘렀다.

    “조금 아까운데.”
    “빠, 빨리이…….”

    나의 뺨을 감싸던 그의 엄지가 살짝 올라와 내 눈가를 만지작거린다. 나는 부러 말끝을 늘어뜨리며 그와 눈을 맞췄다. 물기를 머금은 눈이 그를 응시하자 결국 그의 입에선 작은 웃음소리가 나왔다.

    “재촉하지 마, 괴롭히고 싶어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