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추담집: 달이 지는 가을 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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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 작품 개요

    • 연재 플랫폼 리디북스

    • 작가 윤유주, 김필샤, 서재인, 달다은

    • 장르 로맨스

    작품소개

    ※ 본 도서는 가상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작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1. <기두와 은순이> 윤유주 저
    #직진남, #동정남, #동정녀, #순진녀, #로맨틱코미디

    “이거 이름이 귀두다. 음순아.”
    “기, 귀두?”
    “아니. 기두 아니고 귀-두.”
    “귀, 귀두? 왕기두 네 이름 여기서 따온 거니?”

    기 기(旗)에 머리 두(頭)를 써, 기세의 꼭대기라는 뜻을 가진 제 이름의 출처가 졸지에 양물이 되고 말았다.
    기두의 귓불이 떨어질 것처럼 붉어졌다. 그래도 뭐든 좋았다.
    은순이 기두를 귀두라 부르든, 귀두를 기두라 부르든. 어차피 이건 소은순의 것이니까.

    “그러니 우리가 천생연분 아니겠니, 음순아. 나는 왕귀두이고 너는 소음순이고. 우린 태어난 그날부터 하나였다.”


    2. <달 아래 언쟁> 김필샤 저
    #금단의 관계, #라이벌앙숙, #철벽남, #동정녀, #로맨틱코미디

    심건은 잔에 술을 따르려는 아이에게서 병을 낚아챘다.

    “어린것이 어디 술을, 그것도 환한 대낮에.”
    “술 마실 나이는 됩니다.”

    아이가 콧대를 세우며 새초롬히 굴었다.

    “하면 어른 되시는 분은 올해 몇이나 되셨습니까?”
    “스물하나이니라.”

    목을 큼큼, 다듬으며 진중히 답하는 심건을 보더니 아이가 픽, 웃었다.

    “뭐야, 나이에 비해 얼굴이 늙었네.”

    내내 존댓말을 하던 아이는 허락도 없이 말을 편히 놓았다.
    충격에 휩싸인 심건은 입술을 멈칫대며 미간을 좁혔다.

    친구? 이 아이가, 나와 나이가 같다고?

    “스물하나나 되었는데, 어찌 이리 덜 자란 얼굴이고 몸이란 말이냐.”
    “얼굴은 아이처럼 귀엽지만, 몸은…….”

    여인이 저고리를 살짝 들고는 고개 숙여 제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스스럼없는 행동에 놀란 심건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여인을 다그쳤다.

    “뭐, 뭐 하는 짓이냐!”
    “내 젖가슴을 보고 있습니다.”
    “지, 지금 누구 앞에서 어딜, 그런, 그런 말을…….”

    여인은 긴 속눈썹을 나풀대며 무구한 눈망울로 대꾸했다.

    “눈을 눈이라 하고 다리를 다리라 하고 젖가슴을 젖가슴이라 하지. 그럼, 복수박이라고 하오?”

    그녀와 말을 섞을수록 심건은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3. <보름, 달> 서재인 저.
    #군대물 #다정남, #직진남 #직진녀 #질투 #남장여자

    그분의 손을 이끌어 쿵쿵, 맥이 들끓는 가슴께로 가져갔다.
    멋대로 날뛰는 맥박의 근원이 사내의 온기로 데워졌다.
    이런 무엄한 짓은 예상치 못했는지 그분의 눈이 찰나 흔들렸다.
    본래의 고고한 존안으로 돌아오자마자 나는 석상처럼 굳고 말았다.

    “여인임을 이리 증명하려는 것이냐. 발칙하여 어여쁘기 그지없구나.”

    깊게 고인 짙은 웃음과 함께 돌아온 말은 눈을 휘둥그레 뜨게 하기에 차고 넘쳤다.

    “내가 혼몽하여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면, 순순해야지. 희야, 꿈속의 너는 나를 가애하여 늘 받아주었다.”


    4. <문란의 정> 달다은 저
    #나이차 #기억상실 #다정녀 #문란남 #연하남 #연상녀

    “분명 제 것은 새 건데. 아직 헌 것이 아닌데.”

    일단 진정하고 상태를 보자고 하려던 정이 두툼한 몸에 짓눌렸다.

    “제가 그럴 리가 없잖아요. 스승님을 두고 누구를 안겠어요.”

    자신은 저잣거리에서 자신을 부르는 것도 믿을 수 없다며 고집을 부렸다.

    “스승님, 스승님.”

    비키라고 해야 하는데 애달픈 부름에 차마 밀어낼 수도 없었다.
    그저 저 커다란 몸을 제 작은 품에 밀어 넣겠다고 구는 걸 품어줄 수밖에.

    “저는 숫총각입니다.”

    뜬금없는 말에 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까는 새것이라고 하더니.”
    “……새것도 맞고, 숫총각도 맞아요.”

    그렇다고 하기엔 이미 닳고 닳은 것인데.
    그러나 사실을 알려주는 대신 낮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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