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플랫폼 리디
작가 에즈밀
장르 BL
“좋아해. 형.”
일방적인 고백을 남긴 백범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오랜만에 만난 한도진은 여전히 수려한 외모를 자랑했다. 그래서 변함없이 그 자체로 눈이 부셨다.
그저 본 것 하나로 닿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너 지금 이거 연애를 안 해 봐서 그래.”
“형. 저 전투기한테 질투해야 해요?”
범호는 다시 한 번 도진에게 다가가고, 하염없이 고백했다.
그런 범호에게서 벗어나려고 할수록 도진은 마음이 저며왔다.
[사랑해요.]
진짜 널 어떡하지.
*
“형… 도진 형….”
“응. 하아, 형 여기 있는데.”
“원래… 흐, 이렇게 숨이 막혀요?”
한 번 더 해 달라며 재촉하던 모습과 다르게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헐떡거리는 백범호를 끌어안은 한도진이 몸을 옆으로 눕혔다. 끌어당기는 힘에 서로를 마주 본 채 누운 두 사람의 숨소리만 낮아졌다. 복도 밖을 순찰하는 워커의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쉬이- 숨 고르게 쉬고 조용히 해야지.”